목·허리 디스크, 신경근병증
목·허리 디스크, 신경근병증

다리까지 저린 허리통증, 천호동에서 수술 겁내지 않아도 될 때

박재홍

천호동 병원에서 허리 디스크일 수도 있다고 겁주던데 수술 안 하면 안 되는 건지 걱정돼요

천호동 요양시설 직원이 허리통증과 다리저림 증상으로 신경과 진료를 받고 있는 장면<p style=영상 소견만으로 수술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진찰과 신경학적 검사로 실제 증상의 원인을 먼저 파악합니다.

핵심 답변

디스크가 보인다는 설명만으로 수술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돌출·탈출 형태의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며 저절로 줄어드는 경우가 보고돼 있고, 수술과 보존치료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4년 시점 결과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성 근력저하, 발목이 처지는 족하수, 대소변 장애 같은 위험 신호가 없다면 먼저 진찰과 신경 검사로 지금의 통증·저림이 실제로 그 디스크 때문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 글이 답하는 질문

  • 허리 디스크라는 말을 들으면 꼭 수술을 받아야 하나요?
  • 디스크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나요?
  • 다리 저림이 있으면 수술 신호인가요?
  • 언제는 지켜봐도 되고 언제는 서둘러야 하나요?
  • 천호동에서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고를 때 뭘 먼저 봐야 하나요?

신경과 전문의이자 바른바디신경과의원 대표원장인 박재홍입니다. 밤늦게 진료 마감 시간에 맞춰 급하게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다른 병원에서 "디스크가 심하다, 수술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불안한 마음으로 찾아옵니다.

실제로 진찰해보면 그 말이 과장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수술을 결정할 단계는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디스크 형태별로 자연히 좋아지는 정도가 다릅니다

디스크는 모양에 따라 저절로 줄어드는 빈도가 다르게 보고됩니다. 16개 연구 360례를 모은 분석에서 팽윤형은 13.3%, 돌출형은 52.5%, 탈출형은 70.4%, 신경관 안으로 완전히 떨어져 나온 부골화 형태는 93.0%가 자연흡수를 보였습니다(J Neurosurg Spine 2023).

역설적으로 영상에서 더 심해 보이는 형태일수록 흡수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이는 통증이 없어진다는 보장이 아니라, 신경을 누르던 조직 자체가 시간이 지나며 줄어드는 경향을 말합니다.

그래서 MRI 사진만 보고 겁부터 먹기보다는, 지금 디스크가 어떤 형태인지, 그리고 그 형태가 실제 증상과 얼마나 맞물리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영상에서 디스크가 보인다는 사실과 그 디스크가 지금 통증의 원인이라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증상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디스크 돌출은 흔히 발견됩니다.

반대로 신경이 실제로 눌려 심한 저림이 있어도 영상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진 속 디스크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을 찾아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디스크 형태별 자연흡수율
팽윤13.3%돌출52.5%탈출70.4%부골화93%

형태별 디스크 자연흡수율(16연구 360례) · 출처: PMID 37486886

수술과 보존치료, 4년 뒤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수술이 항상 더 빠르고 확실한 답은 아닙니다. Weber 연구에서는 수술군이 1년째에는 보존치료군보다 결과가 유의하게 좋았지만, 4년째에는 수술군 70.2%, 보존치료군 51.5%로 양호 결과 비율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PMC2756172).

즉 수술이 초반 회복 속도는 빠르게 해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보존치료로도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만성 요통의 기본 치료 축은 교육, 신체적 중재, 심리적 중재, 약물, 다요소 중재로 제시돼 있고(WHO), 약물 중에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국소 캡사이신 제제가 대부분 상황에서 권고되는 편입니다(PubMed Central).

천호동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40대 여성분이 내원하신 적이 있습니다. 환자를 들어 옮기는 일이 잦은 분이었는데, 몇 달째 허리 통증이 반복되다가 이번엔 다리까지 저리다며 걱정하셨습니다.

동료가 맞은 허리 신경주사를 자신도 맞으면 나아질지 물으셨는데, 저는 먼저 진찰로 통증의 위치와 신경학적 소견을 확인했습니다. 저림 부위가 영상 소견과 일치하는지, 근력 저하가 동반되는지를 먼저 보는 것이 주사를 결정하기 전 순서이기 때문입니다.

허리나 다리 통증이 2~4주 이상 물리치료·약물치료로 호전이 없고 저림이 동반된다면 그때 경막외주사나 선택적 신경근차단술 같은 신경차단술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수술 vs 보존치료 4년 시점 양호 결과
구분
1년째
4년째
수술군유의하게 우세70.2%
보존치료군상대적 열세51.5% (차이 비유의)

수술을 서둘러야 하는 위험 신호는 따로 있습니다

다음 신호가 있으면 자연경과를 기다리기보다 바로 영상검사와 수술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 발목이나 발가락을 들어올리지 못하는 족하수
  • 다리 근력이 날이 갈수록 빠르게 떨어지는 경우
  • 대소변 조절이 안 되거나 회음부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
  • 통증은 줄었는데 오히려 다리 힘이 더 빠지는 경우
  • 걷다가 양쪽 다리에 힘이 번갈아 빠지는 경우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로는 ✓ 허리·다리 통증이 4주 이상 지속되는지 ✓ 저림이 특정 신경 분포를 따라가는지 ✓ 기침·재채기에 통증이 심해지는지 ✓ 밤에 통증으로 깨는지 ✓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는지를 함께 보시길 권합니다.

신경통은 많이 좋아졌는데 근력저하가 진행한다면, 통증이 줄었다는 이유로 치료가 끝났다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신경손상으로 근력이나 감각이 저하된 경우는 통증보다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통증과 근력, 감각을 함께 추적해야 합니다.

손발 저림의 원인이 꼭 목이나 허리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말초신경 압박, 여러 신경이 함께 손상되는 다발신경병증, 당뇨·갑상선질환 같은 대사 질환에서도 저림이 나타날 수 있어 감별이 필요합니다.

진행성 근력저하나 족하수, 대소변 기능 이상이 확인되면 통증을 줄이는 치료만 반복하지 않고 신속한 영상검사와 수술적 평가가 필요한지를 판단합니다. 이런 경우 저는 바로 영상검사를 권하고,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협력 관계에 있는 대학병원과 지역 척추관절 병원으로 빠르게 연계합니다.

허리통증에서 수술 판단까지의 흐름
진찰·신경학적 검사영상·근전도 소견 대조위험 신호 유무 확인없음: 보존치료있음: 신속 영상·수술 평가

바른바디신경과의원의 진료 방식

저는 디스크 소견이 있다는 설명을 이미 들은 분이라도, 지금 겪는 통증·저림 위치와 영상 소견이 일치하는지를 다시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MRI가 신경 주변 구조를 보여주는 검사라면, 근전도검사는 신경이 실제로 손상되어 있는지와 그 정도를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저희 바른바디신경과의원에서는 신경전도검사는 검사실장이 먼저 시행하고, 침근전도검사와 최종 판독은 신경과 전문의인 제가 직접 담당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검사실에서 30년 근무한 한형태 검사실장이 이 검사를 담당합니다.

검사를 많이 하는 것이 좋은 진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찰만으로 충분히 판단되면 비용이 드는 검사를 권하지 않고, 원인 구분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이유와 비용을 설명드린 뒤 선택하도록 합니다.

목·허리 통증이 반복돼 여러 차례 주사치료를 고려하는 분들께는 통증 부위만 반복 주사하기보다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동작 습관과 근육 상태를 함께 점검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드립니다.

당뇨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시라면 경추·요추 주사치료 전 반드시 복용 약물과 기저질환을 미리 알려주셔야 합니다. 토요일은 점심시간 없이 09시부터 14시까지 진료하고 있어 평일 방문이 어려운 분들도 찾아오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허리 디스크는 꼭 수술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족하수, 진행성 근력저하, 대소변 이상 같은 위험 신호가 없다면 보존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년 시점 연구에서도 수술군과 보존치료군의 양호 결과 비율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왜 영상에서 디스크가 보이는데 수술을 권하지 않나요?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도 디스크 돌출은 흔히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영상 소견과 실제 증상, 신경학적 진찰 결과가 일치하는지를 먼저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언제 수술적 평가를 서둘러야 하나요?

발목이 처지는 족하수, 빠르게 진행하는 다리 근력저하, 대소변 조절 이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영상검사와 수술적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통증이 줄었는데 다리 힘이 더 빠진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허리통증으로 누가 먼저 와야 하나요?

2~4주 이상 물리치료·약물치료로 호전이 없고 다리 저림이 동반되는 분, 또는 영상 소견을 설명 들었지만 증상 위치와 일치하는지 확인받지 못한 분께 진찰을 권합니다. 주사나 수술 결정 전 진찰이 먼저입니다.

핵심 정리

  • 디스크 형태에 따라 돌출 52.5%, 탈출 70.4%까지 자연흡수가 보고됩니다
  • 수술과 보존치료는 4년 시점 결과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 족하수, 진행성 근력저하, 대소변 이상은 즉시 영상검사·수술 평가 신호입니다
  • 영상 소견과 실제 증상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진찰이 먼저입니다
  • 바른바디신경과의원은 신경전도·근전도 검사로 원인을 좁힌 뒤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신경과 전문의 박재홍 대표원장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전공의와 신경근육질환 임상강사를 거쳐 신경과 외래교수를 지냈습니다. 프로필

바른바디신경과의원은 천호역 5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인 강동이스턴스퀘어 1동 236~239호에 있습니다. 월·목 09~20시, 화·금 09~19시, 수 14~19시, 토 09~14시(점심시간 없음) 진료하며 일요일은 휴진입니다. 진료 문의는 02-475-7117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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